[사설]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사설]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 영산대신문
  • 승인 2019.02.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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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캠퍼스는 아직 겨울방학 중이라 텅 비어 있다. 아니, 텅 빈 것처럼 보인다. 사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각자 치열한 방학을 보내고 있다. 재학생들은 각종 자격증이나 시험을 준비하느라,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취업을 위해 캠퍼스의 낭만을 잊은 지 오래다. 학교 교직원들도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신입생 모집의 기나긴 과정을 거쳤다. 이제 겨우 올해 입시를 마무리 하는 단계라지만 쉴 틈도 없이 더욱 치열해질 내년 입시를 위한 대책을 세우고 학생모집 활동에 몰입해야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소집되는 회의와 각종 워크숍 등으로 휴식 없는 일정에 쫓기느라 뒤를 돌아볼 여유와 에너지를 충전할 진정한 휴식을 갖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절은 어느새 추위를 물리치고 곧 시작될 새로운 학기가 성큼 다가와 있다. 언제나 2월은 추운 겨울의 끝자락이면서 시원섭섭하고 쓸쓸한 계절이다. 학생들은 종업식을 하며 1년간 정들었던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헤어진다. 졸업식을 하고 학교를 떠나간다. 우리 학교도 얼마 전 학위수여식을 하며 그동안 정들었던 4학년 학생들을 떠나보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각자 어디선가 인정받으며 당당하고 용감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

졸업하는 학생들의 마음은 그간의 힘들었던 학업에 대한 성취감보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걱정이 앞서는 것 같다. 1학년 때부터 진로와 취업에 대해 4년 동안 수많은 상담과 취업관련 이야기를 해왔다. 그러나 막상 졸업과 취업이 눈앞에 닥친 4학년 2학기가 되면서 학생들과 상담을 해보면, 미래에 대한 희망과 설렘보다는 앞으로 뭐해야 되지?’ 하는 생각을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졸업이 다가오면서 비로소 현실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어학연수 가고 싶어요’, ‘여행을 좀 다녀보고 나서요’, ‘자격증 따려고 학원에 다니려구요’, 워킹홀리데이 신청해보려고요‘, ’영어공부 좀 해보려고요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맥이 빠지고 답답해진다. 지난 4년간 뭐하고 이제 와서 그런 것들이 해보고 싶단 말인가 하는 생각과, 그동안의 취업 상담은 뭘 위해 했던 것인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 하지만 가장 힘들고 답답한 사람은 당연히 본인일 것이다. 우리가 당면한 현실과 사회구조, 힘든 경제문제며 취업시장 등 모든 어려움이 복잡하게 얽힌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의 고단한 삶을 돌아본다.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 학생들의 무거운 어깨를 공감하고 현실적으로 잘 대비하는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학교와 교수님들 모두 힘을 보태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든다.

잠시 모든 걸 멈추고 강의준비와 새로운 학기의 시작을 위해 부족한 것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본다. 이제 새롭게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을 맞이하는 설렘과 함께 이 학생들이 졸업하게 될 4년 후 모습을 그려보며, 학생들이 각자 자신의 강점을 찾아 빛나게 다듬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독려하고 힘을 주도록 해야 할 것이다. 졸업하고 나서 학원을 다녀본다거나 영어공부 해 볼래요 하는 말은 더 이상 듣지 않도록 자격증이든, 영어공부든, 여행이든 하고 싶은 많은 일들을 바로 지금부터경험하고 실천하도록 해야겠다. 1학년으로 대학생활을 막 시작하게 될 신입생들과의 만남을 반갑게 준비하면서, 모두 우리 와이즈유 영산대학교에서 빛나는 보석처럼 다듬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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