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새 시대의 공부 방식
[사설]새 시대의 공부 방식
  • 영산대신문
  • 승인 2019.02.20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 학년도가 곧 시작된다. 교정은 이제 풋풋한 신입생들의 등장으로 설렘이 가득할 것이다. ‘대입을 목표로 십여 년의 입시터널을 지나온 새내기들은 이제 대학에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것이다. 하지만 시대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들어선 지금, 미래를 설계하는 일은 결코 녹록치 않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핀테크 등, 우리는 매일 새로운 개념들과 마주치고 있는데, 이 변화를 읽고 대응하는 자만이 이 시대에서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능력은 창의력이다. 하지만 십여 년간 사각형 교실에서 주입식 암기식 교육을 받아온 신입생들에게 창의력은 매우 낯선 능력일 것이다. 기존 지식을 새롭게 융합하여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이 고등수준의 정신능력은 무엇보다 탄탄하게 익혀진 세상 지식을 토대로 한다. 따라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잘 이해하고 성찰하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학습 활동이 끊임없이 요구된다. 대학에서 우리 학생들은 새 시대가 요구하는 공부 방식을 익히고 공부가 잘 습관화된 몸을 만들어 나가야한다.

공부란 무엇인가? ‘공부하느라 바빠서 공부할 틈이 없다는 말이 있다(엄기호(2017), 공부 공부13). 전자는 시험이나 자격증 등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공부이고, 후자는 자신의 성장에 필요한 공부일 것이다. 근대화 이후의 우리 사회에서, 공부는 주로 전자를 의미했다. 신분 상승을 위해 공부했던 고성장 시대나, 먹고 살기 위한 생존 수단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 만성 고실업 사회에서도 공부는 제시한 문제에 대한 정해진 답을 찾는 전자의 공부가 주였다. 하지만 삶의 전면적인 전환을 요구받고 있는 지금 이 시대, 4차 혁명 시대에서는 암기 위주의 수동적인 공부는 더 이상 세상을 읽고 대응하는데 무력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공부는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공부, 새로운 세상을 읽어내고 그 속에서 성장하는, 후자의 공부이다.

고미숙(2012)은 공부란 언제든지 세상을 향해 그물망처럼 질문을 던지는 것, 다른 존재로 변하는 것,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 독서와 배움이 학습되어 행동으로 실현되는 것이라 하였다(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엄기호(2017)는 배움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바꾸어가는 과정이 성장이며, 그 성장 과정이 곧 삶이고, 성장이 배움의 기쁨이라 하였다. 두 사람 다 공통적으로, 전인적인 공부, 즉 머리로 배우지만 온 몸으로 체득하고 익히는 공부, 그 과정에서 나에게 일어나는 변화에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상이 재해석되는 순환적인 공부를 말한다. 엄기호(2017)는 공부를 나에게 주어진 것을 내가 얼마나 잘 다루는가 하는 기예(技藝)의 대상으로 보았다. 공부의 연속적 사이클 속에서 기예가 늘어갈수록 나는 자유와 창조의 기쁨을 맛 볼 수 있다.


새 시대에 요구되는 공부 방식은 온 몸으로 물화되어 터득되는 전인적인 방식이다. 이같이 터득되는 세상 지식은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창의력의 훌륭한 밑바탕이 될 것이며 창의력 향상에 일조할 것이다. 대학은 창의력 향상에 일조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학생들이 자기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하는 것을 도와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