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봄 새로운 시작
[칼럼]봄 새로운 시작
  • 송봉구 교수
  • 승인 2019.02.20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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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교정은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있다. 봄이 오면 교정에 신입생이 들어온다. 물론 재학생도 한 학년 오른 상태에서 새로운 봄을 맞이하게 된다. 이런 시점에서 새로운 순간을 맞이하는 신입생이나 재학생들은 긴장을 하게 된다. 긴장을 하게 되면 마음의 평정을 잃어 중요한 순간을 놓치게 된다. 그래서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잘 보내기 위해서 신입생이나 재학생들에게 몇 가지 중요 사항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 신입생과 재학생들에게 한 학기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보기를 권한다. 작은 수첩도 좋고 아니면 핸드폰에 한 칸을 빌려도 좋을 것 같다. 그래서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예를 들어보면 신입생이 해야 할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 요구하는 학점이나 필수 과목을 듣고 있는지, 재학생도 학교에서 요구하는 과목들을 잘 챙기고 있는지 조교나 지도교수를 찾아가서 인사도 할 겸 면담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우리 학교는 동서양 고전 읽기 과목이 있다. 이 과목은 평소에 읽지 않으면 나중에 전공과목과 중복되어 과제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학기 초기에 조금 한가할 때 틈틈이 읽으면 나중에 힘들지 않게 과제를 할 수 있다.

둘째, 신입생들은 대학생이 되었다고 마음이 풀려서 공부를 소홀히 할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놓지 말고 평소에 하지 못했던 공부를 했으면 한다. 그 중에서 특히 권하고 싶은 것은 책읽기이다. 쉬운 책부터 골라서 차근차근 읽기 바란다. 책값이 부담이 되면 도서관을 이용해도 좋고 요즘은 중고 서점이 있어서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도 있다. 다행히 우리학교는 동서양 고전 100권을 선택해서 읽는 프로그램이 있다. 100권 중에서 동양과 서양의 고전 몇 권을 선택해서 지금부터 밤 세워 읽어보기를 권한다. 친구들과 술은 밤새워 마시는 추억은 있으면서 책을 읽으면서 밤을 새우는 추억이 없으면 되겠는가. 이것도 잊지 못할 인생의 커다란 추억이 될 것이다. 읽다가 어려운 내용이 나오면 표시했다가 나중에 교수님을 찾아가서 질문하는 기회도 가져보기 바란다. 아무런 목적 없이 교수님을 찾아가면 서로 어색하다. 이럴 때 질문거리를 가지고 찾아가면 서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것 쉽지 않다. 어렵기 때문에 도전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셋째, 신입생은 물론이고 재학생도 가장 어려운 부분이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한번 사람과 관계를 잘못 맺으면 학교생활 하는데 매우 불편하다. 사람과 관계를 맺는데 정답도 없다. 경험을 통해 점점 좋은 답안을 찾는 것이 최고의 길이다. 그렇지만 고전 속에서 답을 찾아보면 없는 것도 아니다. 공자는 논어에서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을 때 최선의 방법으로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고 했다.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문제는 실천이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편하게 살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욕심을 가지고 상대방을 대하면 좋은 관계 맺기 어렵다. 반대로 항상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게 되면 나를 싫어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결국 문제는 내가 가지고 있는 나만 편하고 싶은 욕심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 이것이 큰 관건이다.

마지막으로 삶을 마주하는 태도를 이야기하고 싶다. 그 내용으로 정성과 믿음을 가지고 설명하고자 한다. 어떤 일을 마주하더라도 상대방을 우선 믿어야 된다. 상대방을 믿지 않으면 상대방도 나를 진실되게 대하지 않는다. 우리는 항상 상대방이 먼저 나를 믿어주기를 바란다. 이제는 이런 삶의 방식을 버리고 내가 먼저 믿어주는 태도를 가졌으면 좋겠다. 다음으로 믿고는 정성을 들여야 한다. 교수님께 질문거리를 들고 갈 때 한 두 번 가고 그만두면 교수님과 좋은 관계 맺기 어렵다. 지속적으로 질문거리 가지고 찾아가면 서로가 믿게 되어 교수님과 좋은 관계가 맺어진다. 문제는 지속적인 질문거리를 찾으려면 정성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밤을 세워서라도 질문 거리를 찾다보면 반드시 찾아진다. 이런 정성 앞에 상대방은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1학년 때부터 교수님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 앞으로 대학생활 하는데 매우 유리하다. 대학 생활 중에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질문 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 때문이다.

이상으로 봄이 오고 있는 교정에서 신입생과 재학생들이 가졌으면 하는 몇 가지 바램을 적어보았다.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공부를 놓치지 말고 부지런히 할 것과 또 하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적어보았다.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눈 깜짝할 사이에 여름이 오고 만다. 시간 틈틈이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돌아보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것들이 지나가 버리고 만다. 너무 많이 지나가면 게으름이 생겨서 그만 포기하고 만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순간순간 깨어있어야 한다. 모든 것의 근본은 깨어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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