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학종합평가가 우리에게는 새로운 출발점
[사설] 대학종합평가가 우리에게는 새로운 출발점
  • 영산대신문
  • 승인 2018.11.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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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정에 내걸린 자율개선대학 깃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대학이라는 인정이다. 반면 역량강화 대학이나 재정지원제한대학 등급을 받은 학교는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제한을 받고,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에 제한을 받게 된다. 낮은 등급을 받은 대학은 이미 올해 수시모집부터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정적 어려움이 없는 재단을 가진 사립대학은 전액 장학금을 내걸고 학생 모집을 시행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대학은 그 고충이 크다고 한다.

경쟁자가 존재하는 한 우리 일생은 늘 평가의 대상이고 그 고충을 가지고 산다. 평가에 대해 개인이 받아들이는 고충의 강도도 다르고, 대처하는 태도 또한 다양하다. 스스로 평가 준거를 만들기도 하지만, 집단에 속해 있는 한 내 의도와는 다르게 타인에 의해 평가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집단은 분배할 자원이 한정된 상황이거나 집단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차원에서 평가를 한다. 매겨진 순위에 따라 차등의 혜택이 주어지면 소속원을 순응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대학역량진단센터(구)한국교육개발원)가 주관한 이번 진단의 목적은 대학의 자율적 발전을 지원하고 대학 교육의 공공성 강화 및 대학 운영의 책무성 강화, 학력 인구 감소에 따른 합리적 수준의 정원 감축 권고와 학생의 선택 지원에 있다고 했다. 고등교육기관의 ‘대학다운 대학’으로 대학의 기본 역량을 진단해 부실비리대학에 대한 정원감축과 폐교의 수순을 밟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정부의 재정지원을 한 푼도 받지 않고 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으면 더 좋겠고, 우리 스스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외쳐도 외부 평가기관이 그렇지 않다고 평가하면 경쟁의 사회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평가 준비와 평가, 발표에 이어지는 기간 동안 대학마다 받아들이는 행태는 다양했다. 평소 제대로 체계를 갖추어 운영되던 대학은 무덤덤하게 평가를 받았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대학은 없던 체계를 있던 것처럼 꾸미느라 서류 작업에 밤샘 작업을 했을 것이다. 평가 대상이 된 대학들은 평가의 준거 지표에 맞추어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대학은 변모했다.

이번 대학구조개혁평가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대학종합평가 1차 발표에서 자율개선대학 등급에서 탈락하고, 추가적 2차 발표가 있던 8월 23일까지 우리 대학 구성원이 느끼는 고충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았다. 모든 구성원은 이번 평가 결과를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 ‘대학다운 대학’인지 되짚어보고, 고등교육기관으로써 공공성과 책무성을 따져 시정해야 할 부분은 시정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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