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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소프트웨어 교육은 사고를 공부하는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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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호] 승인 2017.08.22  14: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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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인 학생 여러분은 지금 우리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정말 나에게 유익한 교과목이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어려워’, ‘수업을 들어가도 뭘 배우는지 모르겠어’, ‘외계어를 하나 배운 것 같아’ 등등, 강제성에 의해 듣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 학생이 더 많다는 게 현실이다. ‘ICT 산업은 나와 별개의 전공이야’, ‘난 만들어진 앱을 잘 활용하면 되는 사용자야’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지는 않나요?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열풍은 5~6년 전부터 일반인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했었다. 아니, 그 이전부터 미래를 준비해 보려는 사람들은 스마트폰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폰 앱은 돈이 될 것이란 걸 알았고, 직접 개발해 보려는 호기심을 가진 소수의 개발자 모임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형성되었다. 전세계적으로 없어서 불편했던, 필요하지만 개발되지 않았던 기능들을 탑재한 스마트폰 앱들이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활성화되어졌다. 대학들은 교육부의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지원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에도 필요했지만, 빌게이츠, 알리바바 등 ICT 산업으로 부자 대열에 진입하는 사례가 구체화 되고, 사회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 산업 먹거리를 화두로 삼으면서,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게 되었다.

2018년부터 초·중·고등학생의 소프트웨어 교육은 본격화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정보’ 과목을 통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게 되고 초등학교에서는 ‘실과’에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내용을 체험 중심으로 배우게 된다. 교육부는 미래부와 함께 지능정보사회에 가치창출의 핵심이 되는 소프트웨어 분야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초·중·고등학교의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를 통해 창의력과 논리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3D프린팅, 자율자동차, 드론을 활용한 택배, 인공 지능을 통한 의료 서비스 등은 앞으로 변화하게 될 직업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미래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직업이 크게 늘고 일부 직업은 소멸,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ICT 전문가들이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을 어떻게 부각시키나 걱정하지 않아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전이 매스컴을 통해 치루어지면서 일반인들이 자연스럽게 ‘인공지능’이란 단어를 접하게 되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마크 저크버그 페이스북 CEO 등 해외 정보통신기업 CEO들의 한국 방문과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SW 교육의 중요성 강조에 대한 매스컴 소개는 일반 대중들도 이제는 충분히 소프트웨어 교육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게 만들었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이스라엘과 핀란드 등은 90년대부터 실시하고 있고, 영국, 일본, 미국 등은 국가적 차원에서 실시한 것이 정착 단계에 접어들어 있다. 배울 게 더 늘었다는 불평의 목소리도 들려오지만, 시대의 흐름에 뒤쳐질까 걱정하는 부모의 과욕은 다른 교육과 똑같이 코딩 분야 사교육 시장의 움직임을 낳고, 교육 열풍을 불게 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미래 사회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의 교육은 달라야 한다. “21세기에는 프로그래밍 능력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하고 적응해 나가는 핵심 역량이 될 것이다.” 자크 심즈 코드카데미(Codecademy) 창립자 겸 대표의 말이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지식 교육이 아니다. 소프트웨어교육이 지식 전달에서 끝난다면 학생들을 괴롭히는 시간낭비일 수도 있다.

단순히 컴퓨터 환경에 대한 학습 수준이 아니라 코딩 교육과 컴퓨팅적 사고가 부각된 교육이 필요하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할 줄 아는 프로그래머 육성이 아니라 컴퓨팅적 사고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코딩의 암기 교육이 아니다. 컴퓨팅적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은 컴퓨팅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기반으로 실생활과 타학문 분야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사고능력을 말한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생각할 시간을 아주 많이 필요로 한다. 소프트웨어 교육이 코딩 기술 습득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컴퓨팅 사고력과 논리력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증진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오픈 소스 운동을 통해 쉽게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구할 수 있으니, 반복된 단순 코딩 공부가 아니라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 무료 소프트웨어 콘텐츠가 담긴 '엔트리',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크래치(Scratch)', 컴퓨팅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code.org 같은 교육사이트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끼면서 쉽게 배울 수 있는 무료 교육 자료들을 활용해 보라 권하고 싶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코딩 암기 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한 시행착오를 통한 공부, 체험을 통한 공부로 가능하다. 문제 해결을 위한 논리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를 키우는 하나의 교육 방법인 것이다. 영산인이여, 미래 먹거리를 주체적으로 만들어내는 주인공으로서 미래 사회를 선도할 준비에 지금부터 차근차근 시간 투자를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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