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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전기가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김현수 교수  |  ysupress@webmas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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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호] 승인 2016.10.19  1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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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일본의 토쿄 중심지에 갑자기 정전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58만호가 정전이 되었고, 일본의 문부과학성, 후생노동성과 같은 관공청까지 정전이 되었고, 토쿄소방청에서도 엘리베이터에 탑승자가 갇히는 일까지 발생하였다고 한다. 변전소로 이어주는 고압송전선의 노후화에 의한 누전이 원인이었던 이번 정전은 순간적으로 도시기능을 완전히 마비시키고, 사람들을 불안과 패닉에 빠지게 하였다.

 최근에 한국에서도 지진을 비롯한 각종 재해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얼마전에 있었던 태풍에 의해서 여기저기서 정전사태가 발생하였다. 예전에는 한국도 정전이 잦았었던 지라 가끔 있는 정전에 대해 불편함은 느꼈지만, 지금과 같은 불안과 도시기능의 완전 마비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기에 관한 시설이 발전되어서 웬만해서는 넓은 범위에 걸친 도시의 정전이라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 되었고, 사람들의 전기 의존도가 예전과는 확연하게 다르게 높다 보니, 갑작스러운 정전에 대해 시민들이 느끼는 불편과 불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전기에 의존된 생활을 하였던가. 불과 100년전만하더라도 우리는 전기가 일반적이지 않은 생활을 하였다. 인간이 생활하는 데 있어, 그렇게까지는 중요하지 않았던 전기가 이제는 우리의 모든 생활을 지배하게 되었다. 만일 전기가 끊어지면 당장 우리의 생활은 어떻게 될까? 가정 내에서 전기를 안쓰는 물건이 하나라도 있을까? 우리의 기본적인 의식주만 생각하더라도 모든 것이 영향을 받는다. 옷을 씻고 말리는 세탁기, 음식 조리에 필요한 기구들 그리고 냉장고, 실내의 조명과 냉난방과 관련된 기기들 이들 모두 전기가 필요한 물건들이기 때문에, 전기가 없다면 우리의 의식주가 모두 위협 받게 된다. 더구나 통신기기들은 당연히 전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가 없으면 연락조차 두절되게 되어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전철, 신호등 등 교통시설도 마비가 되게 된다. 즉 모든 생활이 마비가 되는 것이다.

 IT, 인공지능 등의 발달로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였다고 하는 이 시대에 우리에게 있어서 전기란 것은 100년전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우리의 모든 생활과 생명에까지 직결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서는 전기가 없으면 단 하루도 견디기 힘든 시대가 되어있다는 것을 이번 정전사태를 보고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물론 이미 전기에 의존되어 있는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안정되게 전기를 확보하여 공급하고 유지 관리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항상 안정된 공급을 약속해줄 수 있을까? 얼마만큼 전기를 확보해야 우리가 만족할 수 있으며 그걸 확보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리스크와 비용과 환경파괴를 감당해야 할까? 또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에서 우리의 전기를 지켜낼 수 있을까? 우리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럼 여기서 생각을 한번 바꾸어보자. 전기의 확보만을 생각하지 말고 우리의 생활을 바꾸어 보면 어떨까? 과연 인간의 생활은 전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 인류의 긴 역사 중, 불과 최근 100년이전까지의 생활에는 전기는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사실은 우리 인류는 전기없이 살 수 있는 방법도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너무 전기에만 의존해서 모든 것이 개발되고 이용되는 생각에서의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물론 전기는 우리의 생활을 매우 편리하게 바꾸어주었다. 편리한 것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최근 들어 붐인 캠핑을 생각해보자. 캠핑은 어떤 것일까? 당연히 즐겁고 재미난 것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일상생활보다 모든 것에서 불편한 것이다. 잠자리가 우리의 침실보다 편할 리 없고, 조리 시설과 식탁이 우리의 주방보다 편할 리 없을 뿐 아니라, 화장실, 샤워시설 등 모든 것이 일상생활 보다 불편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불편한 캠핑을 일부러 찾아서 간다. 많이 비용을 들여 장비를 구입하고,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 이동을 하고, 활동을 한다. , 찾아서 일부러 불편을 받아들이는 것이 캠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런 캠핑에 열광하고 빠져드는 것일까? 여기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할 것이다. 불편해도 더 많은 재미와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는 편리한 것만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편리한 것만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닌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편리함 만을 계속 해서 쫓아,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이 결코 옳은 것이 아니고, 이제는 잠시 멈추어 서서 찬찬히 뒤돌아보고 우리 인류가 앞으로 가야할 방향이 편리함 인지? 행복함 인지? 정말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기이다. 당장 우리 주변의 쉬운 것부터 실천해보자 하루에 전기와 상관없는 생활은 잠시라도 해보고, 그런 시간을 늘여가려는 궁리를 해보자. 이러한 실천과 궁리가 모든 인류에게 확산될 때, 우리 인류는 전기의 구속에서 조금씩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지금 당장 우리부터 실천해보자. 잠시나마 전기가 없는 생활을.... 나는 일단 이 노트북부터 잠시 꺼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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