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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방학이 주는 의미
채영숙 교수  |  kylee@y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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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호] 승인 2016.07.07  01: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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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학년도 1학기가 마무리되고 학생들은 6월 23일부터 공식적으로 방학에 들어갔다. 여러분에게 방학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방학은 한 학기의 되돌아봄과 휴식이면서 다음 학기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면서 지내는 기간이랍니다.

 72일간의 방학. 학생 시절 주어지는 방학은 직장인에게 주어지는 연차와 월차로 불리는 휴식의 시간과는 달라야 한다. 72일, 시간으로 바꾸면 1,728시간. 마음먹기에 따라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일 수도, 그냥 아무 소득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신입생에게는 대학생으로는 처음 맞이하는 방학이라 긴 시간에 설렘으로 가득찬 시간일 것이고, 나머지 학년의 학생들에게는 지나온 방학을 돌아보면 시작 전에는 길게만 느껴지지만 순식간에 지나가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시간일 것이다.

 매 학기가 시작되면 첫 주에 학생들에게 묻는 질문이 방학 동안 뭐 했냐고 묻는 것인데, 대부분은 아르바이트로 학비랑 학기 중에 쓸 용돈 벌었다고 대답한다. 간혹 모자라는 공부도 좀 했다고 한다. 이번 방학을 시작하기 전에는 학생들에게 하는 질문을 바꾸어 보았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적어보기. 학생들의 대답에서 한결같이 하고 싶은 것의 1 순위는 여행이고, 해야 하는 것의 1순위는 부족한 공부 따라잡기이다.

 매 학기 여행의 계획은 100% 실행 성공을 하지만, 공부의 계획은 30% 정도의 실천만 하고 개학을 맞는다. 왜일까? 집을 벗어난다는 자체에 일단 행복을 느끼고, 여행지의 멋진 볼거리, 맛있는 먹거리가 있기에 또 행복하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 호화로운 여행이면 좋겠지만, 학생의 경제력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주머니에 돈이 별로 없어도 마음의 부자가 되어 즐기고 오는 것이니 그 여정을 준비하는 동안, 여정 동안 우리는 행복감에 취하게 된다.

 하지만, 여행과 달리 공부의 계획은 왜 성취도가 낮을까? 계획이 무엇이었기에 완성되지 못했던 것인지 돌아보아야 한다. 먼저 우리는 공부의 성취도를 평가하는 잣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짚어본다. 전공 공부만 공부로 보는 잘못을 범하는 것은 아닌가? 이번 방학에는 막연하게 전공 공부를 하려고 하지 말고 정량적 목표를 정하라 권해 본다. 전공 분야에서 반드시 봐야 하는 서적들이 있을 것이니 욕심 부리지 말고 최소의 권수를 정해보는 것이다.

 아직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못했다면 봉사 생활과 책읽기는 어떤가? 졸업인증제가 도입되고 작년 첫 졸업생들은 졸업인증제를 채우지 못해 졸업을 앞둔 막바지에 고생들을 했다. 학기 중에 하기는 쉽지 않으니 이번 방학을 이용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알뜰히 챙겨보면 어떨까 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동서양 고전명저 100선 중 10권에 대해 독후감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책 한 권을 읽는 것에서 출발해 보자. 한 권의 책을 통해 얻게 되는 것이 많을 것이다. 내 경험상 단순한 지식 전달의 책보다는 마음을 움직이는 책 읽기가 쉽게 와 닿았다. 종이 도서를 읽는 것이 쉽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보는 것이 편하다면 E-book을 지원하는 AE도서관 앱을 권해 본다. 읽기가 싫은 학생은 오디언도서관 앱도 권해 본다. 쉽게 손이 가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면서 보내는 짜투리 시간들을 내일을 위한 준비의 시간으로 습관을 바꾸어 보자.

 공부는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공부가 참맛을, 제 역할을 한다고 본다. 지금까지 부모님에 의해, 선생님에 의해 끌려가는 공부를 했었다면 이번 방학을 기회로 나를 바꾸어 보자.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공부, 읽고 싶은 책을 스스로 선택하면서 나를 바꾸는 첫 단추를 다시 채워보자. 살아있는 공부를 찾아보라. 내가 잘 하는 분야,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깊이 있는 공부를 해 보자. 그러면 공부의 맛깔스러운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끼면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중심이 되는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식의 습득보다는, 습득한 지식을 활용하는 법을 배워 나가야 한다. 나 자신을 돌아보라. 그대들은 100세 시대에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가야 하는 시간이 더 많이 남아있지 않은가? 갇혀 있는 지식, 죽어있는 지식에 답답해하지 말고 스스로 살아있는 지식을 찾아라. 분명히 자신이 재미를 느낄 지식이 있을 것이다. 무엇을 할 때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는지 떠올려 보라. 그리고 시간 소비적인 삶을 살지 말고 생산적인 삶을 디자인해 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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