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대신문
문화공간
난중일기
이현숙 편집국장  |  hyunsook317@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133호] 승인 2016.06.21  17:00:3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책 난중일기

 난중일기는 1592년1월부터 1598년11월17일까지 임진왜란 중에 쓴 이순신 장군의 일기다. 이 책을 접하기 전 현충사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난중일기에 대한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에 방문했지만 내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일기라는 사실에 정확히 무슨 내용이 담긴 것인지도 잘 모른 채 궁금해 했던 기억이 난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어 현충사에 보관되고 있는 난중일기는 우리가 접하는 과정으로 올 수 있게 되기까지 많은 손실이 있었지만 그에 비해 많은 양의 책이 잘 보존되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난중일기의 스토리를 매치시키고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임진왜란 이야기에 주목하기 전에 이순신 장군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는 책이다.

 

 그는 효심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아침에 흰 머리털 여남은 오라기를 뽑다. 흰 머리털이 싫어서가 아니라 다만 위로 늙은 어머님이 계시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을 봤을 때 부모님의 흰머리를 뽑아 드리면 항상 가슴이 찡해짐을 느낀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아버지의 흰머리를 뽑아드리곤 했는데 머리가 굵어져 몇 년 뽑지 않았더니 이젠 뽑아 드리고 싶어도 흰머리가 더 많은 머리숱을 뽑아버리면 거의 대머리가 될까봐 더 이상 뽑아 드릴 수가 없다. 흰머리는 남자한테만 나는 줄 알았던 어린 시절을 지나 어른이 되니 어머니의 까만 머리 사이에서 반짝이는 은빛머리칼. 나를 키우느라 생긴 것이라 생각하며 부모님의 까만 젊음을 자식의 행복과 맞바꾼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부모님께 잘 해야지‘ 하는 깨달음이 느껴지는 구절이었다. 부모님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실수를 한 병사들에게 따끔하게 혼을 내기도 하고, 자신을 찾아온 장군들을 다 기억하는 따스함과 엄격함을 겸비한 리더쉽 있는 지도자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주변의 모든 사람의 성격과 특징들을 모두 기록했고, 전쟁 때 있었던 일을 너무도 자세히 적어놓은 덕분에 글을 읽고 있는데도 내가 직접 겪은 일을 회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뛰어난 필력을 자랑했다. 그와 동시에 내가 만약 이순신 장군의 주변에 존재한 인물이었다면 좋은 기록으로 남는 사람이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했고 내가 누군가의 기록에 적히는 것이 두려워서가 아닌 남들의 기억에 안 좋게 남을 짓을 한 적이 없는지 무심코 할 수 있는 나의 이기적이고 사소한 행동을 조심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이처럼 난중일기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일생생활, 나랏일 등을 자세하게 풀어 놓았고, 날짜마다 날씨까지 빼 놓지 않고 기재 할 정도로 꼼꼼한 기록을 남겼다, 이 덕에 임진왜란이 끝나고도 많은 시간이 지난 뒤 후손들이 임진왜란에 대한 연구를 잘 해낼 수 있는 수단이 되어 지금 우리들은 이순신 장군이 막연하게 ‘거북선을 만든 대단한 장군님’이란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이해하고, 어떻게 병사들을 이끌었는지, 자연의 현상과 지리를 어떻게 이용해서 승리를 거둬냈는지 같은 그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러한 것을 하나 모른다고 해서 내 삶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무슨 일을 겪어 왔는지를 알고, 전쟁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했을 사람들을 떠올리며 현재에 내가 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며 살아 갈 수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과 목숨 바쳐 나라를 위해 나섰던 병사들에게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내 삶의 소중한 것을 선물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게 이러한 선물을 주신 이순신 장군님께 큰 감사를 표하고 싶다. 졸업인증제를 거쳐야 하는 학생이라면 난중일기도 책 목록 중 하나이니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 저작권자 © 영산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이현숙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인생의 나침반 ‘논어의 지혜’
2
[칼럼]꿈꿀 수 있는 나라
3
[사설]역사는 우리 손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4
우리 봄 탈까?
5
‘2017 찾아가는 청년버스’
6
2017 신입생 initiation, 우리들의 화양연화
7
[칼럼]YOLO! 새 출발을 선언하자
8
[사설]적당히 거리를 두고 오래 가기
9
클래식이란 무엇인가
10
개교 34주년, 제2회 영산합창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612-743 부산광역시 해운대고 반송순환로 142(반송동) HD영상미디어센터(M-1동 9000 신문방송국)
TEL : 051-540-7301  |  FAX : 051-540-738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현희
Copyright © 2011 영산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ysupress.com